마흔 살 애플, 혁신 한계 드러냈나 …성장 정체로 '고비'

입력 2016-03-22 18:49  

올해 창립 40주년

올 1분기 실적, 13년 만에 첫 감소 전망



[ 이호기 기자 ] “혁신이 사라졌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SE에 쏟아진 평가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을 창업한 것은 1976년 4월1일. 애플은 지난 40년간 위기와 혁신을 거듭하며 정보기술(IT)업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왔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창업 후 최초의 PC인 ‘애플1’을 내놨다. 후속작인 ‘애플2’는 1982년 한 해 30만대가 팔려나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경쟁사인 IBM도 PC시장에 뛰어들면서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애플은 이듬해 1월 야심작인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했다. 매킨토시는 아이콘과 메뉴, 마우스 등을 통해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직관적인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어려운 도스 명령어를 배워야 했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호환성 문제로 막대한 재고가 쌓이면서 경영진 내부 갈등이 빚어졌다. CEO인 존 스컬리는 실용성은 무시한 채 혁신만 강조하는 잡스를 해고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5년 8월 출시한 윈도95에 밀려 애플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애플 이사회는 1996년 잡스가 대표이사로 있던 넥스트사와 합병을 결의했다. 애플 사령탑에 복귀한 잡스는 1998년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한 PC인 ‘아이맥’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1년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도 메가 히트를 쳤다. 2007년 1월9일 휴대폰과 모바일 인터넷, 터치스크린 등의 기능을 갖춘 아이폰은 이후 IT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잡스가 복귀한 지 2년 만인 1998년 애플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2003년 주당 6달러 선이던 애플의 주가는 3년 만인 2006년 80달러를 넘어섰다. 2011년 8월엔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위기론에 휩싸였다. 지난해 4분기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달엔 구글에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내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이폰 판매 둔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 속에서 애플은 더 작은 화면과 더 싼 아이폰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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